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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습관 이대로 괜찮을까? 텅장 되기 전 알아야 할 과소비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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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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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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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통장을 ‘텅장’이라고도 일컫습니다. 월급날을 맞아 두둑했던 통장이 얼마 안 가 ‘텅 빈 통장’이 된다는 것인데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면 ‘통장에 월급 스치는 사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자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손안을 떠나버리고 마는데요. 실제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다음 월급을 받기 전, 월급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월급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4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60.7%가 이른바 ‘텅장 신세’를 겪는다고 답한 것인데요. 더욱이 조사 대상자들은 월급을 받고 평균 12일 만에 이를 모두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장이 텅장이 되는 데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계획에 없는 지출’이 20.9%를 차지해 올바른 소비습관이 절실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매달 반복되는 월급고개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새 나가는 지출은 줄이고, 나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 볼 때입니다.




금융역량으로 보는 나의 재무 능력



현재 나의 소비 상황과 재무 능력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금융역량(Financial Capability)’에 대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금융역량은 금융소비자가 바람직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지식에 초점을 맞춘 "금융 이해력"보다 넓은 개념으로 행동, 심리, 지식 등 다양한 지표를 포괄합니다. 금융소비자는 이러한 금융역량 평가를 통해 개인·가계의 재무 수준과 만족감을 개선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생애 복지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020년 금융역량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역량을 평가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의 금융역량행동, 금융심리, 금융지식, 금융환경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서 5점대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연령·성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및 여성의 금융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구매, 과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낮았고,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은퇴설계 수준에서 낮은 지표를 보였고 기초 금융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를 통제하려는 태도의 부진과 은퇴설계 행동의 미흡 등은 청년층의 낮은 금융역량을 야기한 것이죠. 이는 곧 청년층의 금융역량이 현재 소비 생활과 특히 관련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비 트렌드, 주의해야 할 과소비



최근 청년층의 소비 생활을 이끄는 트렌드는 ‘욜로’를 거쳐 ‘플렉스’로 진화했습니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인 ‘욜로(You Only Live Once)’와 돈으로 과시하는 ‘플렉스(flex)’가 변질되면서 과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같은 과소비 패턴은 비단 청년층만의 트렌드는 아닙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은 성별, 연령, 상황을 불문하고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나기 때문이죠.



과소비의 원인은 기업의 ‘상술’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소비자의 심리적인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유행’ 역시 소비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통해서도 이러한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자신도 똑같은 제품을 사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군중심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일종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욜로나 플렉스 역시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면서 불필요한 소비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트렌드와 소득을 훨씬 넘는 소비는 개인의 금융역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데요. 금융역량을 높이고, 올바른 소비 생활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비습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과소비 지수로 재무 상태 파악하기



이에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교육센터는 ‘나의 과소비 지수 계산기"를 통해 자신의 재정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과소비 지수는 월 지출을 월 수입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에서 지출에 쓴 돈의 비중을 나타냅니다. 과소비 지수 계산을 통해 보다 쉽게 개인의 소비습관과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과소비 지수 = 월평균 수입 - 월평균 저축 / 월평균 수입 



결과에 따라 과소비 지수가 0.5 미만이라면,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면서 알뜰한 소비를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0.5~0.7 미만은 수입과 지출의 비중이 적정한 상태, 0.7~1 미만의 경우 소득에 비해 소비가 많은 과소비 상태를 의미합니다. 과소비 지수 결괏값이 1 이상이라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것으로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 같은 과소비 지수의 수치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령에 가까울수록 수입 감소와 같은 변수가 발생해, 연령대별 적정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변수를 반영했을 때, 20대는 0.5 이하, 30대는 0.7 이하, 40대는 0.8 이하, 50대는 0.9 이하가 바람직한 과소비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소비=금융역량은 UP




소비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곧 개인의 재무 상황과 금융역량을 높이는 첫 단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앞서 소개한 과소비 지수 계산을 통해 내가 어떤 소비 범주 안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 또한 올바른 소비습관을 위한 방법인데요. 이 밖에도 ▲소비를 보류하는 습관으로 ‘감정적 소비’ 대신 ‘이성적 소비’를 하는 방법 ▲가계부 앱을 통한 지출 기록 등이 건강한 소비습관을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한편,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2020년 금융역량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영역은 ‘은퇴설계습니다. 은퇴설계 수준에서 낮은 지표를 보인 20대는 물론,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의 42.2%가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멀게만 느껴지는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개인의 재무 상황 등 당장 앞에 닥친 문제가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이죠. 재무 문제와 은퇴 준비에 있어 일정한 금융 지식을 쌓고,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건강한 소비를 하고, 부족한 금융 지식을 쌓고, 나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때, 내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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